잠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늘 가지고 다니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구.

아무래도 나에게는 그게 8인치 태블릿인 것 같다.

최근에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가 액정이 깨지면서 서브로 가지고 있던 페이퍼를 사용할지 아니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p80x라고 하는 8인치 태블릿을 구매했다.

은근히 기대되었는지 해외구매인데도 자꾸만 보게되고 와서 설정을 해보니 너무 나에게 잘 맞았다.

CPU와 메모리가 10인치에 비해 너무 적긴해도 무게가 부담되지 않고 이동중에도 보기 쉬운 크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리디북스처럼 금새 액정이 나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테니 오래 사용할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아주 단점이 없는건 아니었다. 10인치 iplay40와 포지션이 겹치는데다가 무선 라우터로 사용하는데 어느정도 믿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8인치 태블릿을 들고 다니더라도 기존의 10인치는 아주 무거운 무선 라우터로 같이 들고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도 등짐에 10인치를 넣고, 책을 볼때는 8인치로 보면 조금은 어깨가 부담이 되더라도 최적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는 걸 보면 그 가정은 썩 잘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

오늘 아침까지는 ...

화장실에 가서 일어나면서 멋지게 허공을 날아서 마치 조약돌을 재비던지기를 하듯 두세번을 부딫치며 주욱 미끄러졌더니... 그 결과물이 아래 사진과 같다.

한 10초쯤은 혹시 겉에 있는 붙이는 유리가 깨진게 아닐까 했는데 너무나 분명한 금을 보고 금새 마음을 접었다.

화면이 꺼졌다가 켜지자 패턴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금새 마음을 완전히 접게 되었다.

금요일 밤에 받아서 화요일까지 썼으니 4일 썼나.. 70불에 사서 싸게 샀다고 좋았했던 것 치고는 최단 시간 사용 기록을 가지는 전자기기가 아닌가 싶다.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아쉬움도 큰데 다시 살까 했더니 10인치와 겹친다는 사실이 자꾸 마음에 다시 걸리면서 사고 싶어지진 않는다.

10인치가 무거워서 다시 책을 보지 않겠다 싶을 때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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